양국 모습 담은 한중 관광사진전, 서울시 제안으로 서울광장서 개최
교류사업 회복 신호탄 기대… 대구·광주도 관광·경협 가속도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지자체의 관광·문화 교류 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6일 일정으로 ‘닮아서 정겨운, 달라서 즐거운 2018 한중관광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25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광장을 찾아보니 중국인들이 바라본 청계천, 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의 풍경과 한국인들이 바라본 네이멍구, 내몽고, 베이징798예술거리 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서울시와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구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가 공동 주최한다는 로고도 표시돼있었다. 부스에서는 양국 관광 책자도 배부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전시회가 한·중 양국의 관광 교류 사업이 회복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별 다른 관광 문화 교류를 하지 못했던 중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는 2015년과 2016년 ‘한국인이 바라본 중국’ 사진 공모전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공모전이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중국인이 바라본 서울’ 사진 공모전을 진행했고 올해 2월 공모전 수상작을 엮은 사진집을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에 전달했다. 서울시가 사진전을 먼저 제안하면서 전시가 성사됐다.
다만 서울시는 사진전 개최가 양국 관계 회복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교류를 통해 양국의 관심을 늘리고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도 중국 관광객 유치와 경제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스자좡(石家庄) 지역 문화·예술공연단 300여명이 대구를 방문해 지난 1일까지 서문시장과 두류공원, 83타워를 관람했다.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2018 춘계 광저우 국제미용박람회’에 참가한 대구 기업들이 118건, 528만 달러(57억원 가량) 규모 수출 상담을 하고 26만 달러(2억8000여만원) 수출계약을 했다. 사드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지난해 박람회보다 상담규모는 146%, 계약금액은 73%가량 증가했다.
광주시도 민선 6기 이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중국과 친해지기’ 정책에 다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시는 올 들어 세계적 배터리 제조기업인 중국 초위그룹과 전기차 부문의 협력방안을 긴밀히 논의 중이다. 시는 초위그룹이 광주에 R&D센터 건립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2016년 3월 25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조이롱자동차와도 완성차 생산공장 건립을 논의 중이다.
김유나 기자, 대구·광주=최일영 장선욱 기자 spring@kmib.co.kr
한-중 관광·문화교류 재개 바람 ‘솔솔’
입력 2018-04-2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