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강팀엔 아직…

입력 2018-04-25 18:48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신인 오타니 쇼헤이(사진)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후 가장 많은 98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았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만 3.60에서 4.43으로 올랐다.

지난 18일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 강판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보다는 나았지만, 시즌 초반의 막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휴스턴 타선은 오타니를 상대로 5차례 선두타자 출루했고, 단 1이닝도 삼자범퇴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타니는 5회말 마윈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데릭 피셔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삼진을 7개 잡을 정도로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시속 101마일(162.5㎞)의 공을 2번이나 던졌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인 호세 알투베를 상대로 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휴스턴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떨어지는 오타니의 스플리터를 참을성 있게 골라냈다. 오타니는 지난 3번의 등판을 합친 것보다 많은 5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오타니는 4-3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구원투수 호세 알바레즈가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오타니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경기는 에인절스가 8대 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USA투데이는 “이날 오타니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