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초 수비 실책 SK 발목 잡았다

입력 2018-04-24 23:21
SK 와이번스 2루수 김성현이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수비 중 오재일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SBS스포츠 중계방송 캡처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투타 조화를 이루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발목을 잡는 불안한 수비가 항상 큰 고민거리였다. SK가 결정적 수비 실책 하나로 1위 두산 베어스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SK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대 10으로 석패했다. 리그 1, 2위간 맞대결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SK는 전날 기준 팀 평균자책점이 3.90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고, 팀 홈런은 47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마운드의 안정감에 타선의 폭발력까지 갖추며 리그 2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22개나 되는 리그 최다 실책은 불안의 요소였다. 반면 SK가 이날 상대한 두산은 11개로 실책이 가장 적고,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실책의 유무가 결국 1점차 승부를 갈랐다.

SK는 5회말까지 3-2로 앞서 있었다. 6회초 수비에서 문제가 터졌다. SK 투수 서진용은 1사 주자 2루에서 두산 오재일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던졌다. 이를 받아친 오재일의 타구는 1, 2루 사이로 힘없이 굴러갔다. 이때 SK 2루수 김성현이 평범한 땅볼을 놓쳤고 2루에 있던 두산 양의지는 홈을 밟았다. 이 실책이 화근이 돼 SK는 6회초 두산에 8점이나 내줬다. 두산은 타자일순하는 동안 김민혁과 오재원이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SK는 3-10으로 뒤진 8회말 반격했다. 이성우 나주환 김성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노수광의 2타점 2루타,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최정의 투런포로 단숨에 6점을 추격했다. 이어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믿었던 최정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났다. SK는 6회초의 치명적 실책을 만회하기에 2%가 부족했다.

한편 최근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였던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8대 2로 꺾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수원에서 KT 위즈를 14대 8로 대파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홈런 4방을 포함해 17안타를 때려내는 활화산 타격을 과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