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부상 근무시간에 ‘섹시 요가’

입력 2018-04-24 21:44 수정 2018-04-24 23:18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 온라인판에서 캡처

사학 스캔들과 재무성의 문서조작에 이어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으로 잠잠할 날이 없는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이번에는 문부과학상이 근무 중 ‘섹시 요가교실’에 다녀온 것이 드러나 또다시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일본 잡지 가운데 최대 발매부수를 자랑하는 월간 분게이슌주(文藝春秋)는 24일 인터넷판에 하야시 요시마사(57) 문부상이 지난 16일 오후 관용차로 도쿄 에비스에 있는 ‘캬바쿠라(카바레식 클럽) 요가’에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포르노 출신 여배우가 운영하는 이 요가교실은 그라비아(누드 또는 세미누드 사진집) 모델이나 캬바쿠라 호스티스 출신 여성 강사들이 1대 1로 수업을 진행한 후 오일 마사지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사들은 손님과 연락처 교환은 물론 교제도 가능하다. 하야시는 2시간 동안 이 요가교실에 머문 뒤 기다리고 있던 관용차로 사무실로 복귀했다.

문부성은 한국으로 치면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부를 합친 거대 행정기구다. 하야시는 대장상, 후생노동상을 역임한 하야시 요시로 전 중의원의 아들이다. 1995년 아버지의 선거구였던 야마구치현 참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방위상, 농림수산상을 지냈다.

하야시는 보도가 나오자 “요가를 다닌 것은 맞지만 건강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또 “마침 스케줄이 비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섹시 요가교실에 간 16일은 아베 총리의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문부성 내에서 압수수색이 있던 날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