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상> 뒤숭숭한 금융투자업계 실적은 ‘이상무’
<하> 증권사 ‘우량 고객 모시기’ 승부수
‘모바일’ 계좌로 젊은 층에 펀드·WM 서비스 등 통해
새 금융투자 상품 적극 판매… 고액 자산가 유치도 적극적
우량 고객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젊은층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고객층을 확대해 펀드 판매, 디지털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 등으로 새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모바일 앱 ‘나무’로 비대면(모바일)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에게 평생 주식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5월 31일까지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가입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 말까지, 한국투자증권은 가입 후 5년간 수수료가 무료다. KB증권도 오는 6월 말까지 10년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신증권은 수수료 무료 혜택을 해외 주식 거래에도 확대 적용했다. 올해 말까지 해외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가 무료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한다.
통상 증권사들의 주식 거래 수수료는 0.015% 수준이 부과됐다. 100만원을 거래하면 150원 정도다. 다만 고객들은 증권거래세 0.3%(주식 매도 시 부과)는 내야 한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입보다는 새로 유치한 고객을 통한 시장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 기준 수수료 무료 혜택 이벤트를 통해 가입한 고객의 신규 자산 2500억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있어 20, 30대 젊은층의 가입 비중이 높다. 젊은층에게 모바일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새로 열릴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받고 투자자가 원하면 즉시 주문까지 가능한 ‘로보포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채권 투자 등이 가능한 자산관리 앱 펀답(Fundapp)을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나무’에서도 금융상품 가입 및 상담까지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활용 상담 시스템인 ‘벤자민’을 선보였다. 고객이 음성으로 금융상품에 대해 질문하면 목소리를 인식해 벤자민이 설명해준다. KB증권도 ‘M-able(마블)’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펀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증권이 선보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KB 에이블(able) 어카운트’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판매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나만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계획을 고려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인 고액자산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별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금융상품, 부동산, 절세 등 다양한 주제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연다. 미래에셋대우는 VIP고객이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해외 호텔 등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V-Point(브이 포인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도 VIP고객들에게 세무, 부동산, 상속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성원 안규영 기자 naa@kmib.co.kr
[위기 넘어 제2의 도약으로] 증권사들 ‘거래 수수료 0원’ 승부수… 새 수익원 창출 올인
입력 2018-04-25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