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리고 옷 찢고…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여직원 폭행

입력 2018-04-24 19:10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만취 상태에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민주당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47·사진)씨를 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강씨는 전날 오후 11시55분쯤 사상구 자신의 주거지 아파트 앞 도로에서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A씨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강씨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해바라기센터에 인계해 피해를 확인 중이다.

만취 상태였던 강씨는 “변호사가 입회하면 진술하겠다”며 경찰에 진술을 거부하다가 이날 오전 술이 깨고 난 뒤 변호사 동석 없이 조사에 응했다. 강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부분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2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와 A씨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알게 됐고, 이때의 인연으로 A씨가 강 후보의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 강씨는 2012∼2016년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시절 지역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다가 부산으로 내려와 민주당 부산시당으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아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폭행사건의 책임을 물어 강씨의 제명을 결정한 데 이어 사상구청장 후보직도 박탈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