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로스쿨 출신 양정훈 중위 “신성한 병역 의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입력 2018-04-24 21:51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양정훈(28·사진) 중위는 24일 “신성한 병역 의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중위는 지난달 말부터 공군본부에서 국제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장교로 복무 중이다.

양 중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양 중위 부모가 이민 중개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양 중위는 식당 청소와 공사장 일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사기 사건의 변호사 선임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가족이 쩔쩔맸던 일을 떠올리며 변호사가 되기를 꿈꿨다. 그는 노력 끝에 하버드대 로스쿨을 2016년 졸업한 후 미국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로스쿨을 다니며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법률지원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양 중위는 미국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면 병역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입대했다. 공군본부 법제과에 배치돼 국제협정과 조약 검토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