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꿈의 영업이익률 50%’ 첫 돌파… 최대 실적 보인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50%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2분기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도 반도체 수요가 꾸준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6%, 영업이익은 77.0% 증가했다.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냈던 지난해 4분기의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1분기로는 최고 실적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인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에 50.1%를 기록해 제조업종에서는 ‘꿈의 영업이익률’이라고 불리는 50%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당기순이익은 3조121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987억원)에 비해 64.4%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좋은 것은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전 세계 D램 수요 증가는 20%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업체들의 공정 전환 가속화와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은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매출 9조5000억원·영업이익 4조7000억원, 3분기에는 매출 10조원·영업이익 5조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마다 신기록 행진이 예상된다. 올해 전체로는 38조4000억원, 영업이익 18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통상압박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의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