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서울 치유하는교회] 눈높이 맞췄더니 새신자 100% 뿌리내려

입력 2018-04-25 00:00
서울 강서구 치유하는교회 새신자반 담당 주인자 목사가 지난 22일 새신자에게 수료증과 함께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김의식 담임목사(오른쪽 네 번째)가 새신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신현가 인턴기자
서울 강서구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는 연간 새신자 등록자 수가 평균 800명에 달한다. 재적교인 1만명을 웃도는 대형 교회임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숫자다. 이 교회의 꾸준한 성장 비결은 뭘까. 새가족부에 ‘올인’하는 교회 공동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주일인 지난 22일 오전 ‘새신자 천국’ 치유하는교회를 찾았다. 새신자반 모임이 진행되는 ‘온유홀’에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새신자 섬김이들이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이들은 이름표를 달고 자리에 앉은 교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간식을 건넸다. 10시가 되자 새내기 교인들은 90명을 넘어섰다.

이날 모임은 예비신자들이 4주간 주일마다 참여해야 하는 ‘신앙 오리엔테이션’ 시간. 새신자반을 담당하는 주인자 목사는 이 기간 교회 생활의 기본을 안내한다. 강의 커리큘럼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구원, 기도하는 법,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등으로 구성된다. 교회의 가장 큰 자랑은 새가족부에 등록하면 등록자 100%가 수료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또 치유하는교회 교인이라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프로그램이 알차니까 전원 수료하는 것 아닐까요.” 주 목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새신자들은 이와 함께 10주 과정의 ‘알파 코스’를 수료해야 한다. 영국에서 시작된 알파 코스는 초신자 양육 프로그램의 하나다.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교제하며 삶과 신앙의 고민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회 구성원으로 뿌리내리도록 하는 게 알파 코스의 핵심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30분 각각 강좌를 열어 직장인이 퇴근한 뒤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는가’ ‘믿음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등 14가지 신앙 주제를 다룬다. 질문과 대화를 통해 진리에 접근하는 과정이 특징이다. 여기까지가 1단계 양육과정이다. 2단계 ‘제자훈련’과 3단계 ‘사역훈련’ ‘중보기도학교’ ‘목자훈련학교’가 잇따른다.

통상 3단계까지 마쳐야 교회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다. 이들은 새가족부와 알파 코스, 아버지·어머니학교 섬김이, 찬양대원을 비롯해 별도 교육을 거쳐 교회학교 교사와 호스피스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새신자반의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이 새신자 정착의 ‘비밀병기’ 같았다.

새신자반 모임이 끝날 무렵 김의식 담임목사가 달려왔다. 새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일이 포즈를 취하는 김 목사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전도는 많이 하지만 새신자 정착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전도와 양육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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