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그리브스’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입력 2018-04-23 21:56
한반도 평화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 파주 민통선 내 미군 반환기지 ‘캠프 그리브스’가 국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중·장기적 비무장지대(DMZ) 문화콘텐츠 프로그램 일환으로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 피스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캠프 그리브스 내 탄약고 등 10개 시설물과 야외공간을 활용할 이 사업의 중점 프로그램은 DMZ 리서치 프로젝트, DMZ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DMZ 피스 캠프 페스티벌 등이다.

DMZ 리서치 프로젝트는 6·25 전쟁사와 주둔 미군 시각자료 등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캠프 그리브스의 아카이브 자료를 확보·구축함은 물론, DMZ관련 학술·출판 프로젝트의 확장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DMZ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는 캠프 그리브스의 역사적 맥락과 공간적 가치를 바탕으로 거리 공연, 전시, 오픈 스튜디오, 이벤트 등을 접목시킨다는 것이다. 다음 달 11일까지 공모전을 열어 선정된 예술가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가을에는 종합 문화예술축제 DMZ 피스 캠프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DMZ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로 발굴된 작가 작품들을 중심으로 거리 예술 합동공연, 기획 이벤트, 시각예술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경기도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6∼10월 임진각에서 캠프 그리브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숙박객 유치 및 투어코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지로 DMZ로부터 2㎞ 남짓 떨어져 있어 뼈아픈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안보관광지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