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회용품 다이어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오는 날 서울시 공공청사나 지하철역사 입구에서 사용하던 우산비닐커버를 없애고 페트(PET)병 ‘아리수’ 생산량 감축에 나선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사진)나 빗물흡수용카펫을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 측은 “최근 폐비닐 재활용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시가 앞장서 일회용 비닐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본청과 사업소, 자치구에서 사용한 우산비닐커버는 30만장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닐 커버는 물기에 젖어 있기 때문에 재활용되지 않는다. 대부분 종량제 봉투로 버려져 매립이나 소각 처리를 하고 있다.
또 서울재활용플라자가 진행하는 모든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서는 일회용품이 완전히 사라진다. 다음 달 1일부터 비닐봉지, 일회용컵, 생수병, 과포장 다과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텀블러(휴대용 컵)를 갖고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음료 할인이나 리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컵을 소지하지 못한 경우에는 운영사무실에서 컵을 대여해주고 다 쓴 후에 반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생산하고 있는 수돗물 아리수는 페트병 형태 병입 생산량을 줄이고 페트병 무게도 줄이기로 했다. 현재 아리수는 연간 600만개 병입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페트병이 자원 재활용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폐기물 처리비용과 제조원가를 줄이는 차원에서 현재 19g인 350㎖ 아리수 페트병은 14g까지 가벼워진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일회용품 줄여라”… 우산비닐커버 없앤 서울시
입력 2018-04-2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