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마크롱 브로맨스, 대서양 균열 이어줄까

입력 2018-04-24 05:00
사진=AP뉴시스

“우린 둘 다 정치적 이단아 특별한 관계 맺어” 공통점 강조
이란 핵·파리협정·철강 관세 등 양국 간 난제 많아 성과 미지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리 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그리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문제를 담판지을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24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은 23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오후(한국시간 24일 오전) 미국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관계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마크롱·트럼프 대통령 간 ‘브로맨스’가 성사된다면 국제사회에서 프랑스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미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둘 다 정치적 이단아로서 매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같은 가치, 특히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이나 관세 문제 등에 대해선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방미 성과를 예단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은 2015년 핵무기 개발 금지 및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와 핵협정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나쁜 협상’이라고 일컬으며 개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핵협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더 나은 선택지가 없는 한 미국은 핵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등의 불’은 미국과 EU의 관세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입 철강 제품에 25%, 수입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한시 면제 조치는 다음 달 1일 만료된다.

미국은 파리협정에도 비협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가입한 파리협정의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다만 올 초 “협정 내용을 미국 경제에 유리하게 수정할 경우 복귀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상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