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신호?… 시진핑-모디, 두달 새 두번 만난다

입력 2018-04-24 05:00
사진=신화뉴시스

1대1 비공식 정상회담 예정
6월에도 방중… 이례적 일정
작년 국경분쟁 후 해빙 무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회담을 갖는다. 모디 총리는 오는 6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국가 정상이 불과 2개월 사이에 특정국을 두 번이나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각종 영토분쟁과 갈등으로 앙숙이었던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두 정상이 오는 27∼28일 우한에서 배석자 없이 1대 1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은 지난해 9월 중국 샤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기간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왕 부장은 회견에서 “올해 중국과 인도는 양국 리더들의 지도하에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고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비공식 정상회담은 양국 지도자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양국과 국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 회동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시기가 겹쳐 주목된다.

모디 총리가 6월 참석하는 SCO 정상회의는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안보 정상회의체로 인도와 파키스탄도 지난해 가입했다. 중국은 최근 인도에 양국군 간 연합훈련을 재개하자고 공식 제안하기도 하는 등 해빙 무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징쿠이 베이징대 남아시아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회담은 양국이 국경분쟁을 넘어 성숙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협력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6월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 국경에서 73일간 군사 대치하는 등 국경분쟁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