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거·미세먼지·친환경… 文정부 공기업 화두는 ‘사회적 가치’

입력 2018-04-25 05:03

문재인정부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한 축으로 내세우면서 공기업의 경영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선도’를 제시했고, 공공기관 평가방법 역시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동안 수익을 내는 데 골몰했던 공기업들은 각자의 핵심사업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사회적 가치는 마이클 유진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했던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과 맞닿아 있다.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공헌 활동이나 환경보호 활동에 투입해 이익을 공유할 수 있고,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역량을 동원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수도 있다.

금융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서민 주거안정과 사회적기업의 입주를 지원하고, 금융취약계층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기존 석탄·석유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대체하는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해 버려지는 수자원의 체계적 관리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취업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농식품미래기획단이라는 농식품기업 전문 아웃턴십 운영을 시작으로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등 농식품 분야 취업과 창업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의 직장생활을 보조하기 위해 보조공학기기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