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운영 사업권 수주에 성공했다. 5년 위탁관리 수주액만 1400억원에 달해 해외 공항사업 사상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인천공항은 23일 쿠웨이트 관문 공항인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T4) 위탁운영 사업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T4 운영 사업권은 1억276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로 그간 인천공항의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 9344만 달러(약 999억원)를 단일 계약으로 한 번에 뛰어넘게 됐다.
인천공항은 2009년 2월 이라크 아르빌 공항 운영지원 컨설팅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13개국 27개 사업을 수주했지만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공항운영 사업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안정적인 해외 수익 창출은 물론 공항 운영 핵심 분야에 국내 기업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쿠웨이트국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국영 공항으로 지난해 1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공항 중 하나다. 특히 T4는 올해 완공 예정인 연간여객 450만명 규모의 국제선 터미널로,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 항공이 전담해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3개월에 걸친 시험운영을 포함해 T4 개장 준비를 완료하고 오는 8월부터 향후 5년간 T4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앞서 쿠웨이트 정부는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해 인천공항,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터키 TAV,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공사 등 세계 유수 선진 공항 운영사들을 대상으로 지명경쟁 입찰을 발주했다. 인천공항은 치열한 경쟁 끝에 2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향후 쿠웨이트를 교두보로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세계 속 제2, 제3의 인천공항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인천공항, 쿠웨이트 제4터미널 1400억 규모 운영 사업권 따내
입력 2018-04-23 18:40 수정 2018-04-23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