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좌우 대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이 창당 15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대표를 세웠다. 22일(현지시간) 헤센주 비스바덴에서 열린 사민당 특별 전당대회에서 안드레아 날레스(47·사진) 원내대표가 66%의 득표율로 같은 여성 후보인 지모네 랑게 플렌스부르크 시장을 누르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2016년 남편과 헤어진 뒤 혼자서 딸을 키우는 싱글맘인 날레스 신임 대표는 “우리는 사민당의 유리천장을 뚫었고, 이 천장은 앞으로도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레스는 중도좌파인 사민당 내에서 좌파그룹을 이끄는 강성 정치인이다. 주먹으로 연단을 쾅쾅 내려치는 격정적인 연설로 유명하다. 그는 특히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대연정 참여를 호소하는, 7분간의 짧지만 강렬한 연설로 당내 부동층의 마음을 참여 쪽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날레스는 앙겔라 메르켈 3기 대연정 내각(2013∼2017년)에서 노동장관을 지냈다. 이때 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액이 개인 생애평균소득의 몇 %가 되는지 보여주는 비율)의 급격한 하락을 저지하고 2015년 법정 최저임금제를 도입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날레스는 당대표가 되면서 차기 대권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당내에선 올라프 숄츠(59) 재무장관이 라이벌로 꼽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獨 사민당, 155년 만에 첫 여성 당대표 탄생
입력 2018-04-23 18:40 수정 2018-04-23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