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스 창립자로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6·사진) 전 뉴욕시장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한 미국이 당초 협정 이행을 위해 올해 내야 할 450만 달러(약 48억원)를 대신 내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가입한 파리협정의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다”면서 “정부가 그것을 하지 않으면 미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약속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재원은 그가 이끄는 자선단체인 블룸버그 재단이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내년에 미국이 부담해야 할 재원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야 한다”면서 미국의 파리협정 재가입을 촉구했다.
과거 공화당원이었지만 현재 당적이 없는 그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왔다. 기후변화 대응 민간 단체인 ‘시에라 클럽’에도 8000만 달러(약 86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유엔의 기후행동 특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파리협정 이행을 독려하는 동시에 내년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19 기후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역할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블룸버그 “기후변화 협정 이행금 48억원 정부 대신 내겠다”
입력 2018-04-23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