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고1 교과서 강의’ 시작… 수업대체 가능성에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8-04-24 05:05

EBS가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교과서 강의를 시작한다. EBS 교재가 아닌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를 직접 강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학교 수업을 사실상 대체할 수 있어 공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검인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모든 출판사와 협력해 고교 1학년 주요 교과에 대해 EBS 교과서 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교과서 강의 서비스는 국어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4과목으로 이뤄진다. 과목별로 출판사가 다르기 때문에 32가지 교과서 강의가 준비됐다. 교과서 강의는 기본개념 학습 강의, 시험대비 특강, 학습동기 유발 클립 동영상으로 구성된다. 과목당 학습 강의는 32∼36편, 시험대비 특강은 8∼10편으로 나뉜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시와 농·산·어촌 간 교육격차를 좁히고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돕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강의 영상은 학생과 교사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농어촌 학생뿐 아니라 수업 결손이 있는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를 미리 공부한 학생들의 학교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같은 개념에 대해 학교 교사와 EBS 강의 내용이 다를 경우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할 가능성도 있다. 고교 수업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EBS교재 간 연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을 고려하면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EBS 교과서 강의는 EBS고교강의 사이트와 EBS고교강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수강할 수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