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위안부 할머니 돕는 콜라보 에코백 판매 나서
현대백화점 ‘착한 소비 마켓’ 업사이클 제품들 선보여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소비 자체보다 가치에 의미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마음의 만족을 중시하는 ‘가심비’를 찾는 추세도 같은 맥락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환경 보호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옥션은 위안부 할머니 지원을 위해 ‘희움×로키’ 콜라보 에코백(사진)을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제작비를 제외하고 전액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기부된다. 가방 프린트로 사용된 압화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심달연 할머니가 정서치료를 위해 시작한 원예 압화 수업에서 나왔다. 종류는 ‘꽃의 향연’과 ‘초대’ 두 가지다.
현대백화점은 23∼26일 천호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착한 소비 마켓’을 연다. 행사에는 아름다운가게의 업사이클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커피 자루를 소재로 에코백과 화분을 만드는 ‘다듬이’, 버려지는 가죽이나 의류를 재활용해 가방을 디자인하는 ‘리블랭크’ 등이 참여한다. 마켓에 참여하는 ‘큐클리프’는 버려진 우산 천을 활용해 가방이나 동전지갑 등을 만들어 판다. 우산을 활용한 만큼 색색의 다양한 프린트가 특징이다. ‘밀키프로젝트’는 우유팩을 재활용한 동전·카드지갑을 만든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주민센터 등에서 수집한 우유팩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다양한 브랜드의 우유팩 디자인이 사용돼 여러 가지 디자인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이스트인디고’는 버려진 청바지를 소재로 가방이나 모자 등을 만든다.
업사이클 브랜드로는 스위스의 ‘프라이탁’이 대표적이다. 프라이탁은 트럭에 쓰이는 방수천, 자전거 바퀴의 고무 튜브,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한 가방을 판매한다. 연간 30만개의 가방을 만들지만 디자인은 모두 제각각이다. 10만원대부터 50만원대 제품까지 있어 저렴하지는 않지만 희소성이 있고 한 번 사면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텁다.
현대백화점은 브랜드별로 행사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에코파티메아리는 버려진 가죽을 활용한 팔찌 만들기를, ‘공공공간’에서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단추나 와펜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가성비? 요즘 대세는 ‘가심비’… 마음이 끌려야 산다
입력 2018-04-2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