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폼페이오에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 처음”

입력 2018-04-23 19:0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사진)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박3일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와 회담한 뒤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23일 아사히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으로 보이는 고위 관리들이 며칠 전 북한에 다시 들어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방북 당시 폼페이오 내정자는 김 위원장과 식사를 포함해 3∼4회 회담했다. 미국 방북단은 폼페이오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폼페이오와 처음 만났을 때 ‘완전한 핵 폐기 의사’를 표명하고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키로 했으며, 주한미군의 철수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첫 대면에 만족감을 표했고, 회담 직후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을 때도 좋은 기분이 이어졌다고 한다.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양측의 이견도 있었다. 북한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기한을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하면서 북·미 국교 정상화와 제재 완화 등의 보상을 합의에 넣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