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아시아 ‘인권교과서’ 우뚝… 각국 인권운동가들 내달 ‘광주선언문’ 선포

입력 2018-04-23 19:27
‘5·18 정신’이 아시아 지역에서 21세기 인권의 현주소를 배우는 교과서로 우뚝 서게 됐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토대로 1998년 광주에서 선포한 아시아인권헌장이 출발점이다.

5·18기념재단은 “다음 달 16∼17일 광주에서 아시아인권헌장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아시아 각국에서 인권운동을 펼쳐온 참석자들은 행사에서 5·18 정신계승을 위한 ‘광주선언문’을 선포한다. 아시아인권헌장의 보조헌장도 발표할 예정이다.

바실 페르난도 전 아시아인권위원장이 16일 개회식 포럼 기조 발표자로 나서 광주선언문 본문을 낭독한다. 광주선언문에는 민주·인권·평화로 집약되는 5월 광주항쟁 정신이 아시아 인권활동에 기여해온 과정 등이 담긴다.

광주 아시아인권헌장 20주년을 기념한 보조헌장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3개 헌장으로 구성한 보조헌장은 정의권, 문화권, 평화권 등 3가지 권리를 보강했다.

5·18재단과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보조헌장 선포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월에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기본안에 대해 각국 대표들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본부회의장에서 세미나를 열어 보조헌장 채택의 의미를 세계에 전파했다.

20년전 5·18 18주기에 광주에서 선포된 아시아인권헌장은 유엔세계인권선언이 미처 담지 못한 아시아적 특수상황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18재단 관계자는 “5·18 광주정신은 1998년 인권헌장 선포를 계기로 아시아 전역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며 “각국 인권활동가들은 광주선언문과 보조헌장을 인권 교과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