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공모 카페 3곳 서버·사무실 압수수색… 조직적 댓글 조작 여부 확인 주력

입력 2018-04-22 18:50 수정 2018-04-22 21:44

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속 기소된 김모(49·드루킹)씨가 운영해온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인터넷 카페 3곳의 서버와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소극적으로 수사하다 비난이 거세지자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경공모 활동 거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를 압수수색해 건물 안팎의 CCTV 영상과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 영상, USB 1개를 확보했다. 지난 20일에는 네이버 등의 경공모 카페 3곳을 압수수색하고 게시글과 회원 간 주고받은 쪽지 등을 확보했다. 카페 중 2곳은 등급이 높은 핵심 회원들만 활동해 온 비공개 카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첫 압수수색 후에도 경공모 회원들이 출판사에 지속적으로 출입했기 때문에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핵심 조직원 명단과 경공모의 운영방식 및 의사결정과정을 파악하고 댓글 조작에 조직적 공모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공모 회원들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했던 선플(좋은 댓글) 달기 운동이 지시·명령에 의한 조직적 활동이었는지도 수사한다. 당시 활동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사용되지 않았더라도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면 업무방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찰은 이날 수사팀에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3명을 추가 투입했다. 지난 17일 기존 13명에서 30명으로 수사팀을 확대한 데 이어 두 번째 보강이다. 합류한 이들 중에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이 3명 포함됐다. 이들은 ‘법률지원팀’으로 드루킹 사건의 법률적 쟁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