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폐쇄를 선언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금까지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곳이다. 북한은 ‘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핵실험장은 최근 지반 붕괴 현상을 보이는 등 노후화된 만큼 폐쇄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북부 핵시험장’이라고 부르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이 실시됐다. 이어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 2016년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모두 6차례 핵실험이 이곳에서 감행됐다. 이 지역은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졌고,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핵실험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다만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및 여진에 의해 지반이 약해졌으며 방사성물질 오염 문제도 심각해져 더 이상 핵실험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풍계리 동쪽 갱도에서 진행한 1차 핵실험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갱도 공사를 진행했다. 2·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 4·5·6차 핵실험은 북쪽 갱도에서 실시됐다. 이곳에서 갱도 공사를 하던 200여명이 지난해 9월 붕괴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지반 무너지고 방사성 물질에 오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수순
입력 2018-04-22 18:28 수정 2018-04-22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