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지자체·주민 힘 합쳐 깨끗한 동네 만들기 시동

입력 2018-04-22 21:29 수정 2018-04-22 22:07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제종길 안산시장, 자율방범대원 등이 지난 2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안전 경찰센터에서 열린 '우리동네 순찰대' 발대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자치단체,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의 치안 안정화와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깨끗한 거리를 함께 조성하는 것은 물론 범죄 예방활동이나 범죄 발생 시 경찰과 자치단체,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대처해 치안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남부경찰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안전 경찰센터에서 ‘우리동네 순찰대’ 발대식을 갖고 ‘깨끗한 우리동네’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발대식 다음 날인 지난 21일 오후 9시45분쯤 원곡동의 한 고시원 부근에서 흉기를 든 피의자 A씨(39·중국국적)가 피해자 중국교포 B씨(48·중국국적)를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외국인자율방범대원들과 합동으로 현장에서 피해자를 구하고 A씨를 검거했다. 발대식 후 첫 사례로 현장에 경찰과 함께 출동한 외국인자율방범대원이 피의자를 설득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경찰은 23일 수원역 테마거리, 27일 시흥시 정왕동 소재 미관광장에서도 ‘우리동네 순찰대’ 발대식을 진행할 예정이고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의 이런 노력은 단순히 구도심, 외국인 밀집 상권 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부 지역이 실제 범죄발생률과 상관없이 우범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산단원·수원서부·시흥경찰서 등은 범죄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안전도는 인접 경찰서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경찰은 우리동네 순찰대를 통해 지역에서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고 합동순찰을 통해 범죄예방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또 지역안전에 대한 긍정적인 홍보를 통해 주민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기창 청장은 “지역사회의 안전은 경찰뿐만 아니라 자치단체, 지역주민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깨끗한 우리동네’를 시행하게 됐으며 경기남부경찰의 치안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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