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로켓 전문가, 피격 사망… 모사드 소행 의심

입력 2018-04-22 19:1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충돌로 4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이날 팔레스타인 구호대원들이 한 부상자를 옮기기 있다. AP뉴시스

팔레스타인인 전기공학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이 사건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한 암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전기공학자이자 대학강사인 파디 알-바트쉬(34)가 이날 새벽 쿠알라룸푸르 시내 스타팍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알-바트쉬의 집 앞에서 20분 이상 기다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들은 알-바트쉬를 향해 10여발의 총탄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인 알-바트쉬가 집 근처 이슬람사원에 새벽기도를 가던 길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알-바트쉬가 하마스의 드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마련된 추모 장소에 복면과 위장복 차림의 하마스 대원들이 배치됐다는 점으로 미뤄 그가 하마스의 군사조직 지휘관 중 한 명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용의자들은 백인이고 외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며 “희생자는 로켓 제조 전문가로 친(親)팔레스타인 비정부기구 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