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전기공학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이 사건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한 암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전기공학자이자 대학강사인 파디 알-바트쉬(34)가 이날 새벽 쿠알라룸푸르 시내 스타팍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알-바트쉬의 집 앞에서 20분 이상 기다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들은 알-바트쉬를 향해 10여발의 총탄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인 알-바트쉬가 집 근처 이슬람사원에 새벽기도를 가던 길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알-바트쉬가 하마스의 드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마련된 추모 장소에 복면과 위장복 차림의 하마스 대원들이 배치됐다는 점으로 미뤄 그가 하마스의 군사조직 지휘관 중 한 명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용의자들은 백인이고 외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며 “희생자는 로켓 제조 전문가로 친(親)팔레스타인 비정부기구 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팔레스타인 로켓 전문가, 피격 사망… 모사드 소행 의심
입력 2018-04-22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