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잊지 않고 영원히 사랑하오” 제천화재 희생자 29명 합동 추도식

입력 2018-04-22 18:57 수정 2018-04-22 21:28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21일 충북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엄수된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유가족들이 고인을 떠나보내기 위한 작별의 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희생된 29명의 합동 영결·추도식이 21일 제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거행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 된 이날 추도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이근규 제천시장, 조종묵 소방청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시장은 추모사에서 “고인들이 평안히 영면의 길로 떠나시길 14만 시민과 함께 기원한다”며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따스한 세상, 더 안전한 나라, 더 안전한 제천을 만들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지사도 “유가족 여러분이 이제부터 생업으로 돌아가셔서 그동안의 아픔을 털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시길 고인들도 바랄 것”이라며 “제천 화재 참사는 우리 역사의 마지막이며 안전 한국, 안전 충북의 시작이고 영원한 교훈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류건덕 유가족 대표의 인사와 유가족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류 대표는 “목이 메어 차마 부르지 못하고 영원히 잊지 않고 영원히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유가족 편지 낭독을 할 때는 두 딸이 엄마를 애타가 부르자 유가족은 물론 참석자들 모두가 눈물바다를 이뤘다.

제천화재유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추도식을 끝으로 제천시 청전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시민 시장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철거하기로 했다. 이곳에 있던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된다.

제천시는 화재 참사 수습대책으로 이르면 다음 달 초 화재 건물에 가림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일 21일 발생했던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