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포 연타석 폭발

입력 2018-04-20 23:23 수정 2018-04-20 23:46

‘빅보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사직구장 하늘에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완벽히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대호는 20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김태훈을 상대로 5회말과 7회말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 7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홈런군단’으로 주목받던 SK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라서 의미가 더욱 컸다. 롯데는 1회 2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타자들이 고루 장타를 뽑아내며 10대 5로 역전승했다.

이대호는 개막 이후 부진했다. 경기장에서 귀가하다 극성팬이 던진 치킨 박스에 맞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심리적 부담을 회복하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다.

마음을 추스른 이대호는 시즌 초반과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포함하면 4게임에서 6홈런을 치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연타석 홈런을, 18일에는 연장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이대호가 해결사 본능을 되찾으며 팀 분위기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이대호가 중심을 잡아주며 타선이 활력을 찾고 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패배했던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설욕전을 펼쳤다. 두산 선발 장원준이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으며 팀의 6대 4 승리를 견인,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이 고참답게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두산은 3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장원준의 처남 박건우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매형의 선발승을 도왔다. KIA는 9회초 김민식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한편 ‘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LG 트윈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결과 벌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양상문 단장에게는 엄중 경고, 류중일 감독에게는 제재금 1000만원이 결정됐다. LG는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지만 힘을 냈다.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9대 4로 누르고 3연패를 탈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