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 일가의 막말과 갑질 의혹을 연이어 폭로하고 있다. 회사 내부 ‘을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태는 오너 일가의 물품 무관세 반입 비리 의혹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만든 비밀 채팅방과 블라인드 익명게시판 등을 통해 조씨 일가의 각종 비리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총수 일가 비리와 갑질을 제보하기 위해 만든 비밀 채팅방에는 상시 접속자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조 회장 일가가 직원과 여객기를 동원해 개인 물품을 운송료나 관세를 내지 않고 들여온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비행기가 착륙하면 총수 일가 짐이 ‘KIP(koreanair VIP)’로 분류돼 승무원이 상주 직원에게 전달하고 이 직원은 세관을 거치지 않는 전용통로로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물품 가운데는 가구나 의류, 인테리어 소품과 생활용품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무에 가담했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부인 이명희씨가 5년 전 자택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에게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도 공개됐다. 조 전무의 폭언이 담겼다는 다른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을의 반란’ 조씨 일가 내부 제보 ‘봇물’
입력 2018-04-2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