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외환시장 개입여부 공개 신중히 결정”

입력 2018-04-20 18:37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 공개와 관련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국제사회에 전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양자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타국 사례, 한국의 외환시장 및 경제구조,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개입 여부 공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한국의 입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IMF는 연례협의 보고서 등을 통해 수차례 한국이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경제의 외환·금융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공개해도) 부작용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공개 수위다. 한국은 분기 또는 반기별로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오바마정부 당시 미국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부속선언문에서 분기별 공개를 원칙으로 삼은 점 등을 참고하고 있다.

변수는 한 달 주기 공개를 요구한 미국과의 조율이다. 김 부총리는 오는 21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