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확정… 임종석·정의용·서훈·조명균·송영무·강경화

입력 2018-04-19 21:39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당일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할 공식 수행원 6명이 확정됐다. 남북은 정상 간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20일 개통하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번갈아 회담 리허설을 여는 등 막바지 회담 준비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19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6차 전체회의 결과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6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공식 수행원 숫자(13명)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렸던 2007년 회담과 달리 판문점에서 당일치기로 개최된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이 이름을 올린 것도 이례적이다. 외교부 장관이 남북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경제 관련 비중이 컸던 2000년, 2007년 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가 핵심 의제로 논의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6명 가운데 누가 앉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북쪽에서 누가, 그리고 몇 명이 앉을지에 따라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을 20일 구축하고, 실무자 간 시범통화를 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양쪽 전화 연결선의 끝은 우리 쪽이 청와대, 북쪽이 국무위원회”라며 “다만 남북 정상 간 직접 통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핫라인이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내 어디에 설치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또 정상회담에 앞서 24일과 26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리허설을 진행키로 했다. 김 대변인은 “24일 오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분과장 전원이 참여해 행사 당일 전체 일정을 재현할 것”이라며 “26일에는 참여 인원을 더 늘려서 세밀하게 리허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리허설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 선발대도 24일이나 25일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와 리허설을 진행한다.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판문점 평화의집 리모델링은 20일 완료된다. 지난 6일 공사를 시작한 지 14일 만이다. 향후 전자제품과 미술품, 가구비품, 화분, 로비에 깔 레드카펫과 꽃장식이 순차적으로 평화의집 내부에 구비될 예정이다. 회담 당일 행사와 상황 관리를 위한 상황실은 오는 24일 판문점 자유의집 3층에 문을 열 예정이다. 회담 프레스센터가 꾸려질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관 2층에도 24일부터 상황실이 들어서게 된다.

남북은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동안 추가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세부 조율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추가 실무회담이 필요하다”며 “2차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시기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