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외신 2題] 노르웨이교회 “예수도 난민이셨다”

입력 2018-04-20 00:01
노르웨이교회 신자들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국민일보DB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뉴스는 노르웨이교회가 난민을 위해 국경을 열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유럽을 떠도는 난민은 6000만명에 달한다. 노르웨이를 비롯해 독일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은 테러와 난민이 확산되자 2016년부터 국경을 통제해 왔다.

떠도는 난민들이 각국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가운데, 노르웨이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그들(난민)을 환대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노르웨이교회는 “예수께서도 난민이셨다. 예수는 바로 이 시대와 이 세계의 굶주리고 목마른 난민”이라며 국경 개방을 촉구했다. 실제로 예수는 헤롯왕이 베들레헴 인근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를 죽이도록 명령하자 이집트로 피난을 갔다.

노르웨이교회는 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세상에서 그들과 벽을 쌓고 거리를 두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며 “교회는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외국인혐오증에 마비되고 있다. 난민들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유럽이 쌓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교회는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를 향해 “용기를 갖고 말과 행동을 통해 난민들을 환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