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엠빌리’ 글로벌 테스트 시동”… 현대모비스 독자 개발 센서 8종 장착

입력 2018-04-19 19:02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독자 개발 센서가 장착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사진)’를 본격적으로 글로벌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엠빌리는 기아자동차 K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엠빌리 실차 평가를 진행한다. 레벨3는 부분 자율주행으로 특수한 상황에서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고,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이다. 엠빌리 실차 평가는 일반 도로와 거의 유사한 주행 시험장에서 사전 기능 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뒤 실제 도로 주행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 미국 미시간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개발용 차량운행 허가면허(M-plate)를 취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에서도 다음 달에, 독일에서는 6월에 각각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해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테스트한다.

글로벌 테스트에 나서는 엠빌리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전방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센서 등 총 8개 종류 25개 센서가 순차적으로 탑재된다. 현재는 전방 레이더만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제품이지만 올 3분기부터는 나머지 센서들도 현대모비스 제품으로 교체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3대인 엠빌리를 연말까지 10대 이상으로 늘리고,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인력도 2021년까지 매년 15% 이상 증원한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운전자지원기술) 설계실장은 “2022년에 독자 센서를 갖춘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구개발투자비 규모를 부품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투자비의 약 50%는 자율주행 센서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