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에 버겁고 고령에 힘겹고… 장애인 2명중 1명 노인

입력 2018-04-20 05:03

등록 장애인 2명 중 1명은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의 절반가량(46.6%)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고 19일 밝혔다. 등록 장애인(255만명)과 장애가 있는데도 등록하지 않은 장애 추정 인구는 26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5.2%다.

노인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고령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노인 장애인은 2000년 전체 장애인의 30.3%였으나 17년 만에 비중이 훨씬 커졌다. 같은 기간 비장애인을 포함한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 비율은 7.2%에서 13.8%로 6.6% 포인트 증가했다.

혼자 사는 장애인도 26.4%였다. 2005년(11.0%)과 비교하면 15.4%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전반적인 1인 가구 비중은 20.0%에서 27.2%로 늘었다.

장애인의 17.2%는 최근 1년간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체 인구 응답률(8.8%)보다 배 높았다. 원인은 경제적 이유(39.3%)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교통이 불편하거나(25.2%), 함께 갈 사람이 없어서(7.4%) 못 갔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성인 장애인의 81.1%는 고혈압, 허리·목통증, 골관절염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었다. 장애인 중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4.9%에 불과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이 제때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달부터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7월부터는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