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의원을 지낸 후농(後農) 김상현(사진) 전 의원이 1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전 의원은 1965년 민중당 소속 6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7, 8, 14, 15, 16대 의원을 역임했다. 정계 입문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54년 DJ가 운영하던 웅변학원의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DJ를 따라 민주당에 입당했고 71년에는 신민당 대선 후보였던 DJ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군사정권 시절 10월유신 반대운동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87년 대선 때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DJ의 단일화를 중재했으나 DJ가 거부하자 YS를 지지하며 DJ와 갈등을 겪었다.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 마당발이었고, 재치있는 입담과 지략으로 유명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장담한 일화는 유명하다. 결국 200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아들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21일, 장지는 경기도 파주 나자렛묘원(02-2227-7500).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6선 지낸 김상현 前 의원 별세… “물구나무 서서라도 국회 들어가겠다” 일화 유명
입력 2018-04-18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