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1∼2인 가구가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간편식을 선호하면서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아이디어 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미한 냉장 간편식과 외국에서 소스나 면 등을 조달해 풍미를 높인 조리면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이색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GS25는 지난해 3월 수산물기업 씨포스트와 손잡고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던 대게 내장을 가공한 ‘대게딱지장’을 출시하면서 색다른 카테고리를 열었다. 출시 한 달만에 48만개를 팔아치웠다. 최근에는 속초붉은대게딱지장으로 이름을 바꿔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게딱지장 출시를 전후해 GS25는 골뱅이숙회, 골뱅이초무침, 새우숙회 등으로 반찬 혹은 한입거리 안주로 먹을 만한 수산물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연어를 게장처럼 간장에 절인 아이디어 상품 ‘밥통령 연어장’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밥통령 연어장은 지난 3월초 출시 이후 지난 15일까지 40여일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밥통령 연어장의 선전은 냉장반찬류의 전체 매출도 66% 끌어올려 후속으로 ‘밥통령 새우장’을 내놓게 됐다.
CU도 올해 초 편의점에서는 처음으로 생선회를 올린 생연어초밥 도시락 ‘내가 초밥왕’ 등의 수산물 도시락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봄 나들이를 맞아 편의점표 캘리포니아롤도 처음 선보였다. 이마트24도 직접 초밥을 만들어 먹는 ‘따로초밥 2종’을 선보였다. 초밥용 밥과 초밥에 얹어지는 재료를 1단과 2단으로 따로 포장해 입맛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일본 라멘, 베트남 쌀국수, 직화풍 자장면도 만나볼 수 있다. GS25는 지난 2월 일본 현지 액상 소스를 곁들여 조리면인 유어스돈코츠라멘을 구현했다. 실제로 이 라멘은 지난 2월 시범 판매한 20만개가 모두 동나서 상시 판매로 전환하는 등 인기를 보였다.
또 조리면 시장이 성장하자 베트남 쌀국수 ‘빅포’를 선보인다. 현지 식품기업과 손잡고 수입한 건면으로 현지 생면의 식감을 살렸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5월 중화풍 조리면인 직화짜장면을 출시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냉장 수산물 간편식의 경우 유통기한이 10일 가량으로 짧아 소비자가 좋아하고 많이 찾아야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며 “실험적으로 시범 출시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금과 같은 상시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
편의점 입성 수산식품 “튀어야 산다”
입력 2018-04-22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