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곡산업단지(조감도) 미분양 부지에 강소기업 혁신거점을 조성한다. 1000여개 강소기업을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마곡 R&D(연구개발) 융복합 혁신거점 구축 전략’을 18일 발표했다. 마곡산업단지는 전체 부지(72만9785㎡) 중 미 매각 부지(21만5000㎡)가 30% 수준이다. 기존 분양 완료된 부지에는 LG와 롯데 등 41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 중인 반면 미 매각 부지에는 강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마곡산업단지 미 매각 토지규모는 상암DMC의 64%, 제2판교테크노밸리의 48% 수준으로 잠재력이 크다.
미 매각 부지 절반 규모인 11만795㎡(전체 30%)에는 17개 시설이 들어선다. 특허·법률·마케팅 등 비즈니스 지원시설인 ‘공공지원센터’와 강소기업 전용 입주공간인 R&D센터, 산·학·연 기술혁신 거점 ‘M-융합서비스’ 등이다.
특히 R&D센터의 경우 토지를 일률적으로 매각하는 대신 공공·민간이 건물을 지으면 강소기업에게 임대·분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지를 매입해 공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정기반이 약한 강소기업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전체 부지 10%에 해당하는 미 매각 토지는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보지로 남겨두고 5%에 해당하는 3만㎡에는 기존 토지 매각 방식으로 분양한다.
강소기업의 R&D 활동과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약 580억원 규모 ‘마곡발전기금’도 새롭게 조성한다. 마곡산업단지 조성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토지매입비의 5% 수준을 분양가격에 공공기여분으로 반영해 이를 통한 수익금(약 30억원)을 기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근린생활시설 조성을 위한 지원시설용지 등 토지 분양수익 일부(약 500억원)도 기금으로 적립하는 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또 입주기업과 시설들이 마곡산업단지 용도에 맞게 운영되는지 ‘전문관리단’이 점검에 나선다.
문화·여가시설도 갖춰진다. 비(非)강남권 최대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 복합단지가 들어서 입주기업들의 전시·행사를 지원한다. 1300실 규모 호텔과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도 들어선다. LG가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조성하는 13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 ‘LG아트센터’, 코오롱 미술관 ‘스페이스K 서울’과 여의도공원 2배 규모인 ‘서울식목원’도 조성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마곡산업단지에 강소기업 1000여개 유치한다
입력 2018-04-19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