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할아버지 만나러 ‘서울 나들이’

입력 2018-04-18 22:20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이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에 등장한다. 사진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강릉에서 처음 선보였던 단종 인형의 모습이다. 영월군 제공

단종과 그의 할아버지 세종대왕이 만나는 이색 이벤트가 열린다.

강원도 영월군은 제52회 단종문화제를 맞아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옆에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을 설치하기로 했다. 영월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강릉에서 단종 국장(國葬) 재현 행사를 연 뒤 5m가 넘는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을 행렬에 참여시켰다. 당시 사용한 단종 인형이 세종대왕 동상 옆에 설치되는 것이다. 단종 인형은 20일 오전 8시쯤 설치한 뒤 오후 3시에 철거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방문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지 쓰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단종 인형은 단종문화제 기간인 오는 27∼29일 영월 장릉으로 옮겨져 방문객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활용된다. ‘단종,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단종문화제는 단종국장 재현, 단종제향, 칡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대표 전통행사와 90여개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영월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단종문화제 개막일인 27일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어서 이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