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기호 1번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민주당 지도부는 18일부터 시작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는 현역 의원들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경선 모두에서 현역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민주당이 지방선거 ‘기호 1번’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6월 지방선거 정당별 기호는 다음 달 25일 결정된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시점에 각 정당 의석수에 따라 정당 기호가 결정된다. 현재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의석수는 각각 121석과 116석으로 5석 차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경남) 박남춘(인천) 양승조(충남) 의원과 한국당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철우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양당 의석수는 118석대 115석이 된다. 3석 차이로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시장 경선에서 박영선·우상호 의원 중 한 명이, 경기지사 경선에서 전해철 의원이 승리하면 민주당 의석수는 116석까지 줄어든다. 한국당(115석)과의 의석수 차이가 1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까지 되면 한국당은 민병두 민주당 의원의 사직원 본회의 표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민 의원 사직원은 이미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민 의원 사직원이 처리되면 양당 의석수는 같아진다. 다음 달 25일 양당의 의석수가 같다면 지방선거 ‘기호 1번’은 한국당이 가져가게 된다. 현행법상 의석수가 같을 때는 직전 선거의 비례대표 득표율 순으로 기호를 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직전 선거인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옛 한국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33.5%였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국민의당(옛 바른미래당)보다 1.21%포인트 낮은 25.54%였다. 무소속은 모두 4명인데, 야권 성향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무소속인 이정현 의원, 여권 성향인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치지 않으면 기호 1번을 무난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변수들이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
민주당 ‘기호 1번’ 지킬까… 서울시장·경기지사 경선에 촉각
입력 2018-04-1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