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승골 등 6경기에서 5골… 팀 조 1위 이끌어
내달 9일 울산과 16강전서 격돌
2018 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1(1부 리그)에서 가장 큰 이슈는 데얀(37)의 이적이었다. FC 서울에서 8시즌을 보냈던 ‘붉은 데얀’은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떠나 ‘푸른 데얀’으로 변신했다. 수원 팬들은 데얀을 환영하면서도 의구심을 가졌다. ‘과연 데얀이 수원에서도 파괴력을 보여 줄까’. 우려는 기우였다. 데얀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맹활약하며 수원을 조 1위로 16강에 올려놓았다.
데얀은 지난 17일 일본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H조 조별리그 6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려 수원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데얀의 활약 덕분에 조별리그에서 3승 1무 2패(승점 10)를 기록, 가시마(승점 9)를 따돌리고 선두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수원이 ACL 16강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H조 1위를 차지한 수원은 F조 2위인 울산 현대와 16강전(5월 9일·16일)에서 만난다.
데얀은 조별리그 시드니 FC(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수원 2대 0 승)에서 혼자서 2골을 몰아쳤고, 4·5·6차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조별리그 6경기에서 총 8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5골을 데얀이 책임졌다. 데얀은 조별리그 원정 3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번 시즌 데얀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다만 리그 5경기에서 1골에 그친 것은 아쉽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최근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스피드가 느린 데얀은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보다는 상대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움직이며 노련한 위치 선정과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아직 수원과 데얀의 플레이에 간극이 있다.
수원은 현재 리그에서 4승 2무 1패(승점 1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서 감독이 데얀에 맞춰 팀 컬러에 변화를 주거나 데얀이 수원의 플레이에 녹아들면 수원은 리그 정상을 노려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수원맨’ 변신 데얀, ACL서 펄펄
입력 2018-04-18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