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경선부터 과열·혼탁… ‘흠집내기’ 난무

입력 2018-04-18 05:03
선거법 위반행위 단속과 예방 활동을 펼치게 될 서울시 공정선거지원단이 17일 열린 ‘제7회 동시지방선거 공정선거지원단 발대식’에서 선거용지 모형으로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김지훈 기자

與 전남지사 후보 경선
2위로 결선 오른 장만채, 김영록 선거법위반 고발
與 광주시장 후보 경선
“불법유출 명부로 선거운동”… 예비후보 2명, 이용섭 협공
警, 부산지역 선거법 위반 25건 34명 내사 또는 수사


57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당의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앞두고 고발이 난무하는가 하면 후보자 간 흠집내기식 공방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장만채 예비후보는 연일 김영록 예비후보 공격에 나서고 있다. 장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17일 “김 예비후보 측이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ARS(자동응답시스템) 녹음파일을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송한 것은 당선무효가 확실시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김 예비후보의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앞서 장 예비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김영록 예비후보를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예비후보 측은 1차 경선에서 3위로 탈락한 신정훈 예비후보가 1위였던 김 예비후보를 지지하자 판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장 예비후보가 공세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예비후보 측 선대본은 “음성메시지 발송은 전남도선관위관계자의 검토를 받은 것이고 당원들을 대상으로 보냈다”며 “장 예비후보 측은 앞으로는 ‘원팀’이니 ‘아름다운 정책선거’를 내세우지만 뒤로는 도를 넘은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도 당원명부 유출을 둘러싼 난타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2·3위로 평가되는 두 예비후보가 연일 이용섭 예비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강기정·양향자 두 예비후보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 예비후보 측이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예비후보들을 지지선언에 줄 세우기해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예비후보는 “불법 유출된 권리당원 명부로 지속적인 문자와 전화를 보내는 등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집단행동이 있었고, 이를 거부할 경우 폭언과 압박이 이어졌다”며 “중앙당의 엄중한 심판과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인천시장 경선에서도 권리당원 명부 논란이 이어졌다. 홍미영 예비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인천시당은 권리당원 명부를 특정후보에게 유출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에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가 잇따르는 등 조기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5건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34명을 내사 또는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선관위도 24건의 선거법 위반사례를 적발해 3건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하고, 21건에 대해 경고조치 했다.

무안·인천·부산=김영균 정창교 윤봉학 기자 ykk222@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