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가 열린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원상태 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사회는 시설 유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군번영연합회는 지난 16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정선 알파인 경기장 복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선군번영연합회는 “아시아권의 유일한 활강 경기장이자 올림픽 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충분한 알파인경기장의 원상복구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알파인 경기장을 올림픽 유산으로 천명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시설을 맡아 관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평창군 주민들도 복원 반대에 나섰다. 평창군 진부면번영회를 비롯한 바르게살기운동 진부면협의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평창군스키협회 등은 최근 진부시가지에 알파인경기장 존치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기장이 존치될 경우 경강선 KTX 진부(오대산)역의 이용객 수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산림청과 환경단체들은 당초 계획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가리왕산 스키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정선을 찾은 김재현 산림청장은 “대회시설을 허가할 때 생태 복원을 전제로 했고 방침은 바뀐 게 없다”며 “전제조건이 무너지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리왕산 생태 복원은 현재 답보 상태다. 지난 1월 강원도가 가리왕산 복원 계획을 중앙산지관리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심의가 보류됐다. 강원도는 비탈면 토사 유출 발생 우려 지역의 방지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반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중앙산지관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보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존치냐 생태 복원이냐
입력 2018-04-1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