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보기 힘든 나라꽃… ‘실내용 무궁화’ 개발한다

입력 2018-04-17 20:55 수정 2018-04-17 21:27

LG가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는 등 나라꽃 보급에 본격 나선다.

LG상록재단은 17일 산림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용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개발된 우수 품종을 보급하는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무궁화는 과거 학교나 길가, 공원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는 인식 탓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LG상록재단은 “전국 가로수 678만본 중 무궁화는 5%로 약 36만본에 불과하다”며 “2015년 기준 가로수 36만본을 포함해 전국에 300만본의 무궁화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LG상록재단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 나선다. 단순히 나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을 넘어 병충해에 강하고 아파트 등 일조량 및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LG상록재단은 “가지치기, 분갈이, 비료주기, 친환경 병충해 방제법 등 재배 매뉴얼을 함께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록재단은 기존 우수 품종 무궁화의 묘목을 충분히 키운 후 무상으로 보급하는 활동도 전개한다. 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서 무궁화를 높이 1.5m 이상으로 키운 뒤 5년간 전국 학교 1000곳에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