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에 관세 부과하는 것은 상대국 보복조치 초래”

입력 2018-04-17 20:12

김영주(사진 왼쪽 두 번째) 한국무역협회장을 비롯한 민간경제사절단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 등을 만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김 회장 일행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프 게리쉬 USTR 부대표를 만나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철강제품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돼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다른 면제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쿼터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철강 수요 기업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간담회에서도 “무역확장법 232조의 국가안보침해를 이유로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가안보 개념을 외교 안보를 넘어 경제문제까지 확장한 것이다”며 “이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도 “1986년 US스틸과 50대 50으로 UPI를 설립해 같이 성장해왔으나 최근 철강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로 소재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회장 일행은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헴리 회장, 킴 홈스 헤리티지재단 부회장,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유력한 브루스 클링터 등 고위급 인사와도 연쇄 접촉해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사절단은 17일 워싱턴DC에서 전미무역협의회와 공동으로 두 나라 통상현안에 대한 현지 언론 인터뷰를 갖는다. 또 ‘한·미 산업연대 포럼’ ‘미국 의회 네트워킹 리셉션’도 개최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