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의 화두는 심판 판정이다. 매 경기마다 심판의 파울 콜에 대한 논란이 거세 “심판이 경기를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3∼4차전 심판의 후한 판정을 등에 업고 승리했다는 지적을 받은 서울 SK 선수들은 5차전을 앞두고 더욱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그 결과 판정 논란을, 가공할 3점슛으로 헤쳐나가며 승리를 따냈다.
KBL은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논란의 판정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지난 14일 4차전에서 종료 17초 전 DB 이상범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부여한 박범재 심판에게 잔여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한 것이다. 또 양 팀에 상대를 자극하거나 판정을 비방하는 말을 삼갈 것도 요청했다. 경찰 병력도 동원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파울을 하면 손을 들어라. 항의하지 말고 내게 얘기하라”고 주문했다.
분수령인 5차전인만큼 판정에 대한 불만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2쿼터때 DB 디온테 버튼은 코트에 쓰러진 뒤 팔을 뻗어 상대방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버튼은 상대의 공격자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4쿼터에서는 SK 김선형이 돌파를 시도하던 김현호를 잡아챘다가 비신사적파울(U파울)을 받았다. 이에 항의한 SK 코칭스태프는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았다. SK 김민수는 DB 김주성의 플라핑(할리우드 액션) 동작을, 버튼은 자신의 공격자 파울에 대해 심판에 질의했다.
신경전 속에서 승자는 SK였다. SK는 이날 총 15개의 3점포를 퍼부은 끝에 DB를 98대 89로 누르고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특히 3쿼터에는 무려 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역대 챔피언결정전 사상 한 쿼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다시는 원주에 오지 않겠다”면서 6차전 홈에서 끝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는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원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SK, 2패 뒤 3연승… 챔프 등극 1승 남았다
입력 2018-04-16 23:07 수정 2018-04-16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