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갑질 논란에 대한항공 급하강

입력 2018-04-16 18:58 수정 2018-04-16 21:58

‘오너 가족’의 갑질 논란에 대한항공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찔끔’ 올랐다.

대한항공은 16일 2.5% 떨어진 3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다른 항공 관련주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에도 선방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장 초중반 내림세를 탔지만 각각 4.1%, 2.97%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0.1% 오른 2457.4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80억원, 기관이 12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6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 외국인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전기·전자(0.88%) 유통(0.47%) 통신업(0.57%) 등은 상승했다. 반면 철강·금속(-0.73%) 전기가스업(-1.76%) 은행(-0.99%) 등은 하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은 삼성제약은 14.9%나 내린 4425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29곳의 실적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한 27곳의 주가가 한 해 동안 9.45% 올랐다고 밝혔다. 최악의 실적을 낸 상장사들도 지난해 ‘주식 활황’의 단맛을 본 것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186곳의 지난해 주가 평균상승률은 36.69%로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20.63%)을 훌쩍 넘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