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도 미투… KB손보 지역단장 지위 박탈

입력 2018-04-16 18:58 수정 2018-04-16 22:02

한 보험사 지역단장이 부서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자로 GA지역단 지역단장 A씨의 부서장 직위를 박탈하고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냈다. A씨는 같은 부서 여직원 다수를 상대로 수차례 성적인 발언과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역단은 한 지역의 보험사 지점들을 통합 관리하는 부서로, 지역단장은 부장 직무대리급이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근무시간이나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몸매가 예쁘다’ ‘너가 (다른 직원보다) 더 예쁘다’는 등 얼굴이나 몸매를 평가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또 여직원의 손등이나 어깨 등을 살짝 만지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직원들은 지난 9일 회사 내 준법감시부에 A씨를 신고했다. 회사는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신체적 접촉 여부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조사가 끝나면 인사위원회에 A씨를 회부해 징계 등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