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공세에… 삼성·LG도 프리미엄TV 가격인하

입력 2018-04-17 05:01
삼성전자 직원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옛 증권거래소에서 2018년형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개된 LG전자 올레드 TV 모습.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세계 TV 시장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보다 가격을 20∼30% 낮춘 프리미엄 TV를 출시하고 있다. 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LG전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2018년형 올레드 TV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가격(북미 출고가)은 55인치 올레드 TV 최저가 기준으로 약 2499달러다. 지난해 올레드 TV 최저가 2999달러보다 500달러 떨어진 가격이다.

국내 판매가도 지난해보다 20%가량 낮췄다. LG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출시에 앞서 한국에서 올레드 TV 신제품들을 공개하며 제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55형 300만∼360만원, 65형 520만∼1100만원, 77형 1700만∼2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도 올해 저렴해진 프리미엄 TV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출시에 앞서 미국 뉴욕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55인치 QLED TV 최저가는 지난해 같은 크기 QLED TV 최저가 2590달러보다 1090달러 저렴한 1500달러로 매겨졌다. 지난해 5999달러였던 65인치 QLED TV도 3799달러로 37%가량 떨어졌다. 아직 국내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들에 쫓기는 입장이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25%로 삼성전자와 LG전자(약 41%)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2016년보다는 소폭 벌어졌지만 한국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통합한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한국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이센스·TCL·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업체들은 이미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QLED TV와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성장한 중국 샤오미도 최근 인도 시장에 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TV ‘Mi 스마트TV 4’를 613달러에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 스마트TV 가격은 동급의 메이저 가전업체 TV 가격 15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