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8번홀 퍼팅… 김시우, 연장끝 준우승

입력 2018-04-16 19:15
김시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 첫 번째 연장전 18번홀에서 벙커샷을 시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아깝게 놓친 김시우(23)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RBC 헤리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마지막 홀에서 짧은 퍼팅을 놓쳐 버렸다”고 탄식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앞 1.5m에 붙였다. 이를 넣으면 우승이었다. 하지만 퍼팅한 공은 홀을 맞고 지나가 버렸다. 그는 고다이라 사토시(29·일본)에게 연장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세 번째 홀에서 패해 시즌 첫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해 공동 24위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 준우승하며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고다이라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7번홀(파3)에서 열린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고다이라는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고, 김시우는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장타자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300야드가 훌쩍 넘는다. 아이언도 정확한 편이다. 문제는 불안한 퍼팅이다. 그는 퍼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퍼터의 샤프트를 단단히 잡는 ‘집게 그립’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 그립은 바람이 많이 불 때 스트로크가 흔들리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올해 일반 그립으로 돌아왔다.

그립을 바꾼 뒤 김시우는 퍼팅 감각이 떨어진 것 같았다. 16번홀(파4)에서 1.5m가량의 버디 퍼팅을 놓쳤고, 17번홀(파3)에서도 2m짜리 파 퍼팅에 실패해 고다이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운명의 18번홀에서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치며 땅을 쳐야 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최선을 다했지만 퍼팅이 잘 되지 않았다. 후반 9개 홀에서 강해진 바람에 영향을 받았다”며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