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만명이 받아갔다… 1분기 실업급여 역대 최고

입력 2018-04-16 05:05

올해 1분기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조선·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1분기 실업급여 지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어난 1조49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계로 뽑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분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실업급여 지급액 상승은 실업자 증가와 직결된다. 올해 1분기에 실업급여를 받은 실업자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4만557명(6.9%) 늘어난 62만8433명에 이르렀다. 실업자 수가 한 분기에 4만명 이상 늘기는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실업급여 하루 상한액이 올해 1월부터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 점도 지급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먼저 조선업 구조조정이 손꼽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조선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매월 3만명 이상 줄고 있다. 자동차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을 폐쇄했고, 자동차업 전체의 미국 판매가 저조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건설경기 악화까지 겹치고 있다. 올해 들어 실업자 수는 3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급여 지출액은 당분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5일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를 겪는 6곳(전북 군산시, 경남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창원시 진해구, 울산시 동구)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고용위기지역 내 실업자는 실업급여를 두 달 더 받을 수 있다.

세종=신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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