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논의 심도 있게 진행” 靑 “허심탄회한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첫 일대일 회동에 대해 양측 모두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당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처음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한 것에 방점을 찍었고,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남북 관계 시각에서 대척점에 있는 한국당 대표와 의견을 교환한 것에 의미를 뒀다.

홍 대표는 13일 회동 종료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가 심도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초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과 비교하며 “(5당 대표 회동 때에는) 제가 물어도 (대통령이) 즉시 답하는 시간이 채 15분도 안 됐는데, 이번에는 일대일로 1시간20분간 서로의 의견을 계속 교환했다”고 말했다. 회동에 배석했던 강효상 당대표 비서실장도 “갈등이나 언쟁 없이 아주 생산적이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제1야당과 실질적 소통의 장이 마련된 데 대해 평가한다”며 “경청을 했으니 이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했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발표해온 홍 대표와도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이후 11개월, 지난해 10월 홍 대표의 제안 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회동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인 12일 오후 3시쯤 강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남북 문제를 주제로 한 일대일 비공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홍 대표는 국내 정치 현안 전반으로 주제를 확대하자고 역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이어 한병도 수석이 13일 오전 홍 대표를 방문해 청와대로 공식 초청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